“요즘 물가 장난 아니죠?” 마트에 가면 장바구니가 금방 차는데 계산대에서는 10만 원이 훌쩍 넘어가요. 커피 한 잔 값도 예전엔 3천 원이었는데 이제는 6천 원을 넘기기도 하죠. 우리가 가진 돈은 그대로인데, 살 수 있는 물건이 줄어드는 이유는 바로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. 인플레이션은 눈에 보이지 않게 우리 지갑을 슬쩍슬쩍 털어가는 도둑 같은 존재인데요.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우리의 부를 훔쳐갈까요?
1. “돈은 그대로인데 살 수 있는 건 줄어든다”
예를 들어볼까요?
2020년에는 1만 원으로 햄버거 세트를 2개 살 수 있었는데,
2025년이 된 지금은 같은 돈으로 햄버거 세트 1개밖에 못 사요.
내 지갑 속 1만 원은 그대로지만 실제로는 가치가 반 토막 난 셈이죠. 이게 바로 인플레이션의 무서움입니다. 돈이 없어지는 건 아닌데, 점점 ‘힘’을 잃어가요. 그래서 인플레이션을 “돈의 구매력이 떨어지는 현상”이라고 부른답니다.
2. “저축만 하면 오히려 손해”
옛날 어른들은 “열심히 벌어서 은행에 저축해라”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요. 하지만 지금은 그 말이 100% 맞지 않아요. 왜냐하면 은행 이자는 보통 연 2% 정도인데 물가는 3% 이상 올라서 결국 내가 받는 이자는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죠.
1,000만 원을 은행에 넣고 연 2% 이자를 받으면 1년 뒤엔 1,020만 원이 됩니다.
하지만 그 해 물가가 5% 올랐다면 같은 물건을 사려면 1,050만 원이 필요해요.
즉, 숫자로는 돈이 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30만 원만큼 ‘가난해진’ 셈이에요.
3. “인플레이션은 현금 부자보다 빚쟁이에겐 유리하다”
듣기에는 이상하죠? 돈을 빌린 사람이 더 유리하다니.
예를 들어, 3억 원을 대출해서 집을 산 A 씨가 있다고 해봅시다.
10년 뒤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2배 오르면 월급도 오르고 집값도 오릅니다. 하지만 빚의 ‘숫자’는 여전히 3억 원이에요.
즉, 빚의 실질 부담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죠.
이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“인플레이션은 채무자에겐 친구, 현금 부자에겐 적”이라고 말하기도 한답니다.
4. “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?”
그렇다고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는 없는데요. 경제가 살아 있는 한 물가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거든요. 중요한 건 내 자산을 어떻게 지킬까예요.
몇 가지 방법을 예로 들면
투자: 주식, 부동산, 금 등 물가와 함께 오르거나 그 이상 오를 수 있는 자산에 분산 투자
현금 비중 최소화: 통장에 놀고 있는 돈을 너무 많이 두지 않기
달러, 채권 같은 대안 자산 고려: 환율이나 금리 변화를 활용해 리스크 분산
장기적 관점: 단기 등락에 흔들리지 않고, 인플레이션보다 더 빨리 불어날 수 있는 자산에 꾸준히 투자
5. 마무리하며
인플레이션은 우리 눈앞에서 대놓고 돈을 빼앗지는 않아요.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돈의 힘을 약하게 만들죠.
오늘 1만 원의 가치가 내년엔 9,500원으로, 10년 뒤엔 6천 원으로 떨어질 수 있어요. 겉으로는 숫자가 그대로지만 사실은 도둑맞은 거예요.
그래서 중요한 건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돈의 가치를 지킬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.
인플레이션 시대의 진짜 부자는 현금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돈의 가치를 깎이지 않게 관리하는 사람이랍니다.